3weeks 개발기 4편 — 보상이 없으면 습관화가 어렵다

왜 습관은 중간에 무너질까
출시 후 앱을 쓰면서, 그리고 리뷰를 읽으면서 하나의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초반 며칠은 잘 됩니다. 새로운 걸 시작하는 설렘이 있습니다. 그런데 1주일쯤 지나면 흥미가 식습니다. 10일, 14일이 되면 "이거 꼭 해야 하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습관 형성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니 공통적으로 나오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습관 루프: 신호 → 반복 행동 → 보상
신호(알림)와 반복 행동(체크)은 앱에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빠진 건 보상이었습니다.
앱이 보상을 줄 수 있을까
처음엔 앱 안에서 보상을 주는 방식을 고민했습니다. 포인트를 주거나, 뱃지를 주거나.
하지만 v1.x 시점에서 그 방향으로 가기엔 복잡했습니다. 무엇보다, 앱이 주는 가상의 보상보다 사용자 본인이 원하는 보상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입니다.
- 운동을 5일 연속 하면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신다
- 독서를 10일 채우면 원하던 책을 하나 산다
- 21일을 완성하면 본인에게 작은 선물을 한다
이런 보상은 앱이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직접 작성해두게 하는 것은 가능했습니다.
보상 입력 기능 추가
각 습관마다 "보상"을 텍스트로 입력할 수 있는 필드를 추가했습니다.
"7일 달성 시 — 치킨 먹기" "21일 완성 시 — 원하는 운동화 구매"
이렇게 써두면 매일 앱을 열 때마다 그 보상이 보입니다. 오늘 체크를 하면 그만큼 목표에 가까워진다는 걸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한 텍스트 필드 하나지만, 동기부여 효과가 달랐습니다.
"내가 나에게 약속한 것"
이 기능을 만들면서 생각한 건, 앱이 할 수 있는 최선이 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앱은 사용자에게 직접 보상을 줄 수 없습니다. 돈도, 물건도, 경험도 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기억하고 상기시켜주는 역할은 할 수 있습니다.
보상 필드에 적어둔 내용은 자기 자신과의 계약입니다. 매일 앱을 열 때마다 그 계약이 보입니다.
"오늘도 하면 그만큼 더 가까워진다."
그 감각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업데이트 후 반응
보상 기능이 들어간 업데이트 이후, 리뷰에서 언급이 됐습니다.
"보상을 직접 입력하는 게 신기하면서도 효과가 있다." "내가 뭘 위해 이걸 하는지 매일 보니까 동기부여가 된다."
기능 자체는 아주 단순했습니다. 텍스트 입력 필드 하나. 하지만 그게 실제 사용 경험을 바꿔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