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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북 — 독서 앱을 만들게 된 이유

2024-03-10·2분 읽기
삐삐북 — 독서 앱을 만들게 된 이유

왜 또 독서 앱인가

독서 기록 앱은 세상에 이미 많습니다. 그런데도 삐삐북을 만든 이유는 단순합니다. 내가 쓰고 싶은 앱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존 앱들은 크게 두 종류였습니다. 책 데이터베이스에 집중한 것들, 그리고 메모 기능에 집중한 것들. 둘 다 쓰다 보면 결국 하나가 부족합니다. 책을 검색하고 등록하는 건 쉬운데, 그날의 분위기나 사진을 함께 남기기가 어렵거나. 메모는 잘 되는데 습관 관리가 안 되거나.

독서라는 행위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어디서 읽었는지,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떤 구절이 마음에 걸렸는지가 모두 기억의 일부가 됩니다. 그걸 한 곳에서 담을 수 있는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핵심 컨셉: 독서 공간을 기록한다

삐삐북의 핵심은 독서 공간의 기록입니다.

카페에서 읽은 책,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읽은 책, 집 소파에서 읽은 책. 같은 책이어도 읽은 장소와 시간이 다르면 전혀 다른 경험이 됩니다. 그 맥락을 사진과 메모로 함께 남길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읽은 책 / 읽는 중 / 읽고 싶은 책으로 서재를 구분하고, 각 책마다 메모와 사진을 쌓을 수 있습니다. 독서 통장이라는 개념도 넣었는데, 책을 등록할 때마다 통장에 기록이 쌓이고 캐릭터를 모을 수 있는 작은 재미 요소입니다.

개발하면서 신경 쓴 것들

기술 스택은 Swift와 SwiftUI로 잡았습니다. iOS 14 이상을 지원하면서 iPad와 Mac(Apple Silicon)까지 커버할 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도서 검색 기능입니다. 제목으로 검색하거나 바코드로 스캔해서 책을 등록할 수 있게 했는데, 책 데이터가 생각보다 지저분합니다. 같은 책인데 출판사별로 데이터가 다르고, 표지 이미지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부분을 처리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독서 통계도 공들여 만들었습니다. 연간 독서량, 월별 패턴, 선호 장르 같은 데이터를 시각화하면 스스로의 독서 습관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도 함께

앱 외에 bbitbbitbook.com 웹사이트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앱 소개와 지원 페이지 역할을 하는데, 모바일 앱 하나를 출시할 때 랜딩 페이지까지 챙기는 게 생각보다 번거롭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업데이트 중

삐삐북은 출시 이후로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메모 공유 기능, 타 앱에서 기록한 내용을 삐삐북으로 가져오는 기능 등을 계획 중입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써보세요. 직접 써야 불편한 게 보이고, 보여야 고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