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하우스에서 배운 것들 — 성장하는 앱을 유지하는 법
호황과 불황을 모두 겪은 앱
코인하우스는 특이한 앱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좋을 때는 트래픽이 폭발하고, 시장이 침체되면 조용해집니다.
2021년 불장(bull market)에는 하루 활성 사용자가 급증했습니다. 2022년 하락장에는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이런 사이클을 경험하면서 시장 의존적인 앱을 만들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인프라 탄력성의 중요성
불장에서 트래픽이 급증했을 때 서버가 버티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습니다. WebSocket 연결이 한꺼번에 수천 개가 맺어지면서 메모리 부족으로 서버가 다운됐습니다.
이 경험으로 오토스케일링(auto-scaling) 설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배웠습니다. Firebase 쪽은 자동으로 확장되지만, WebSocket을 처리하는 서버는 직접 설정을 해줘야 했습니다. 이후 Cloud Run으로 마이그레이션해서 트래픽에 따라 자동으로 인스턴스가 늘어나도록 했습니다.
무료와 유료 기능의 경계
코인하우스는 기본 기능은 무료, 프리미엄 기능은 구독 방식으로 수익화했습니다.
어떤 기능을 무료로 두고 어떤 것을 유료로 할지 결정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너무 많은 걸 유료로 막으면 사용자가 떠나고, 너무 적게 막으면 수익이 나지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실시간 시세 알림"과 "포트폴리오 수익률 추적"을 프리미엄 기능으로 두었습니다. 기본적인 시세 조회와 커뮤니티는 무료로 유지했습니다. 이 구분이 꽤 잘 작동했습니다.
코인 시장 특유의 도전
일반 앱과 다르게 코인 관련 앱은 규제 환경이 불확실합니다.
한국에서 코인 관련 앱은 광고 게재에 제약이 있고, 앱스토어에서도 금융 관련 앱 심사가 더 까다롭습니다. 업데이트할 때마다 심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또 거래소 API가 갑자기 정책을 바꾸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특정 엔드포인트가 중단되면서 시세 표시가 일부 멈추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각 거래소 공지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수임을 배웠습니다.
한 사이클이 끝나고
코인하우스는 제가 만든 앱 중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복잡한 편입니다. WebSocket, 실시간 데이터, 커뮤니티, 결제 시스템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2021년 불장이 꺼지고 시장이 침체되면서 업데이트도 자연스럽게 멈췄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아직 돌아가고 있지만, 적극적인 개발은 그 시기에 일단락됐습니다.
나중에 다시 코인 시장이 살아난다면 이 앱도 다시 손볼 것 같습니다. 그때를 위한 메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