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ne Schedule를 만든 이유 — 선박 수리 현장의 소통 문제
특이한 도메인
Marine Schedule은 제가 만든 앱 중에서 가장 특이한 도메인의 앱입니다.
대부분의 앱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맛집 찾기, 코인 시세, 토론 커뮤니티 — 누구나 쓸 수 있는 앱들입니다. 그런데 Marine Schedule은 선박 수리 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B2B 성격의 앱입니다.
이 앱을 만들게 된 건 업계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선박 수리 현장에서 소통이 엉망이라 일정이 자꾸 밀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박 수리의 특수성
선박 수리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건설 프로젝트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 독특한 특성이 있습니다.
첫째,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습니다. 선주, 조선소, 선급 기관(선박 안전 검사를 담당하는 기관), 장비 공급업체, 각종 협력업체들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이들이 서로 다른 장소, 심지어 다른 나라에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둘째, 이슈가 발생했을 때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합니다. 선박이 항구에 있는 동안 수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일정 지연은 곧 금전적 손실로 이어집니다. 하루 지연에 수천만 원이 날아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수리 현장은 사진과 영상 문서화가 중요합니다. 어떤 부위를 어떻게 수리했는지 기록을 남겨야 하고,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기존 방식의 문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소통하고 있었냐고 물었더니, 답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사진 보내고, 전화하고, 엑셀로 일정 관리하고, 이메일로 공문 보내고..."
모든 정보가 흩어져 있었습니다. 어떤 이슈가 언제 보고됐는지, 누가 승인했는지, 현재 상태가 어떤지 추적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이게 일정 지연의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앱의 방향
해결책은 명확했습니다. 선박 수리 프로젝트의 이해관계자들이 한 곳에서 소통하고, 이슈를 추적하고, 승인을 처리할 수 있는 앱을 만드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관리 도구(Jira, Trello 등)와 비슷하지만, 선박 수리라는 특수한 업무 흐름에 맞게 최적화된 버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개발 과정과 기술적 선택들을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