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Marine Schedule에서 얻은 인사이트 — 틈새 시장 앱 개발의 교훈

2020-07-22·2분 읽기

틈새 시장의 강점

Marine Schedule은 제가 만든 앱 중에서 가장 좁은 타깃을 가진 앱입니다.

선박 수리 프로젝트 관리 — 이 시장은 작습니다. 전 세계에 선박이 수만 척 있지만, 이 앱을 쓸 수 있는 회사와 사람의 수는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이 좁음이 오히려 강점이 됩니다.

경쟁이 적습니다. 선박 수리 현장에 특화된 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앱이 나타나면 대체재가 없습니다. 일반적인 프로젝트 관리 도구(Asana, Trello 등)로 대체하기 어려운 특수한 니즈가 있습니다.

도메인 이해의 중요성

B2C 앱은 제가 직접 사용자이기도 합니다. 랜덤맛집을 만들 때, 저도 매일 점심 메뉴를 고르는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Marine Schedule은 달랐습니다. 선박 수리 현장 경험이 없는 제가 이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도메인 전문가의 도움이 절대적이었습니다. 업계 용어, 업무 흐름, 이해관계자 관계 — 이것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앱이 나옵니다.

도메인이 특수할수록, 사용자 인터뷰와 현장 관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유지보수의 부담

B2B 앱은 유지보수 부담이 큽니다.

일반 소비자 앱은 버그가 있어도 사용자가 "어 이거 좀 이상하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B2B 앱은 업무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같은 버그라도 훨씬 심각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이거 때문에 일정이 밀렸다"는 말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인디 개발자 혼자 B2B 앱을 운영하면서 이 기대 수준을 맞추는 건 쉽지 않습니다. 빠른 대응과 안정성 유지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했습니다.

지금은

Marine Schedule은 v1.2.71 이후 새 업데이트가 없는 상태입니다. 적극적인 개발은 일단락됐지만, 앱은 여전히 동작하고 있습니다.

이 앱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 하나를 꼽는다면: 작은 시장이라도 그 시장의 진짜 문제를 해결하면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수천만 명이 쓰는 앱만이 가치 있는 게 아닙니다. 선박 수리 현장의 일정 지연을 줄여주는 앱도, 그 현장에서는 절실하게 필요한 도구입니다. 타깃의 크기가 아니라 해결하는 문제의 깊이가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