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맛집을 만든 이유 — 결정장애 해방 프로젝트
하루에 몇 번씩 하는 고민
"오늘 점심 뭐 먹지?"
직장인이라면 매일 이 질문을 마주합니다. 같이 밥 먹는 동료들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아무거나요." "저도 모르겠어요." "편한 데로요."
결국 아무도 결정을 못 하고 우왕좌왕하다가 시간이 지나 평소에 자주 가던 곳으로 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한 달 내내 같은 식당만 가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앱으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랜덤맛집의 시작이었습니다.
아이디어는 단순했다
앱의 컨셉은 처음부터 명확했습니다.
"현재 위치 주변 맛집 목록을 보여주고, 그 중에서 랜덤으로 하나를 뽑아준다."
복잡한 기능은 필요 없었습니다. 추천 알고리즘도, 리뷰 시스템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랜덤으로 골라주면 됩니다. 사람들이 결정을 못 하는 이유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인데, 그 결정을 대신 해주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다만 "진짜 아닌" 음식이 나올 때는 다시 뽑을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제외 기능을 넣었습니다. 원하지 않는 식당을 제외하고, 나머지 중에서 다시 랜덤으로 뽑는 방식입니다.
지도 API 선택
맛집 검색 기능을 구현하려면 지도 API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카카오맵 API vs 네이버 지도 API
둘 다 국내 POI(관심지점) 데이터가 잘 갖춰져 있었지만, 카카오맵이 장소 검색 API가 더 직관적이고 문서화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카카오맵 앱과 연동해서 상세 정보를 바로 열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컸습니다.
결국 카카오맵 API를 선택했고, 이후 앱 내에서 선택된 맛집을 탭하면 카카오맵으로 바로 연결되는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처음 만든 것의 민낯
MVP(최소 기능 제품)를 만들고 나서 직접 써봤을 때의 느낌은 솔직히 "아, 이건 쓸 만하다"였습니다.
점심시간에 동료와 나가서 실제로 앱을 써봤습니다. 버튼을 누르자 근처 식당 목록이 주르륵 나왔고, 화면을 터치해서 게이지를 채우자 하나의 식당이 랜덤으로 선택됐습니다. "이 집은 좀..."이라고 하면 제외하고 다시 뽑았습니다.
세 번 만에 나온 곳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 경험이 확신을 줬습니다. 앱 스토어에 올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